우리나라 핵발전소 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조가 가득 차면서 원전 가동중단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현재 추진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고준위 법)은 원전 부지 내 건식 저장시설을 구축하여 원전 가동중단 사태를 막고, 영구 처분시설을 위한 법을 만들려는 것이다. 21대 국회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4개 법안을 대표 발의했고 최근 언론에서는 21대 국회에서 이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기사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사용후핵연료는 재처리 등을 통해 재활용할 수 있으므로 자원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어서 원자력안전법 35조 4항에 따
며칠 전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되는 날이었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와 구성원들에게 커다란 흔적과 생채기를 남겼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그 이전과 그 이후를 구분할 수 있다는 ‘세월호 모멘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3백여 명의 소중한 생명이 생매장당하는 것을 우리 모두 눈뜨고 지켜봤기 때문이다.꿈을 가지고 살아가던 아이들과 이웃들이 그렇게 사랑하던 이들의 가슴 속 깊은 곳에 묻혔다. 그 당시 우리의 눈과 귀는 진도 앞바다를 향해 있었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아이들만 봐도 가슴이 먹먹해졌다. 일을 하다
제22대 전반기 국회를 이끌 차기 국회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자가 가장 적합하다는 응답이 압도적인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이재명 대표의 연임에 대해서도 '공감한다'는 응답이 우세했다.여론조사꽃이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으로 대상으로 한 자동응답방식(ARS)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국회의장 적합도 질문에 △추미애 45.8% △박지원 9.5% △조정식 5.3% △정성호 4.5% △우원식 3.7% 순으로 응답했다. '그 외 다른 인물'은 10%, '적합한 인물 없음'은 15%였다. 추미애 당선자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집권 2년 성적은 참담합니다. 나라 안팎에서 모두 낙제점입니다. 윤 정권이 내·외정에서 거둔 ‘3대 참패’가 모든 걸 말해줍니다. 시간순으로 보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2023년 10월 11일) 참패,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결정(2023년 11월 20일) 참패, 제22대 총선(2024년 4월 10일) 참패가 그것입니다.이 세 가지 참패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실은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3대 참패를 관통하는 열쇳말은 ‘무지’와 ‘오만’, 그리고 ‘무반성’입니다.
일전에 한반도의 야경을 위성사진으로 본 적이 있다. 밤의 한반도는 남과 북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남한은 일본이나 유럽의 주요 도시들처럼 밝게 빛나는 모습이었고, 군사분계선의 북쪽은 빛이 거의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다. 아마 사진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한의 경제적 자부심만큼 북한의 어둠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또는 한심하게 생각했을 것이다.캄캄한 북쪽보다 환한 남쪽 야경이 더 걱정그러나 기후 위기와 생명사회를 고민하는 나의 눈에는 불 끄고 자야 하는 밤을 화석연료를 태워 저렇게 환하게 밝히는 남쪽의 소비문명이 더 걱정되었다.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이 8만 4000건을 돌파한 후 내려오지 않고 있다.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보니 시장이 되살아났다며 설레발을 치던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들의 바람과는 달리 4월 들어 시장은 힘겨운 기색이 역력하다. 이런 와중에 전 세계 금리를 좌우하는 미국은 소비가 도무지 꺾일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거래량과 신고가를 미끼로 호객을 하는 레거시 미디어들에 대한 경각심이 각별히 요망된다. 8만 4천건을 돌파한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부동산정보 서비스 업체인 아실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 후반까지 올려잡겠다고 한다. 1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3%로 기대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자 "성장 경로에 접어들었다"고 환호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도 글로벌 투자은행 등 해외 기관들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대 후반에서 2%대로 상향 조정됐다는 자료를 발표했다.그러나 일반 서민들은 정부와 해외 기관이 흥분하며 긍정 평가한 ‘깜짝 성장률’을 전혀 체감할 수 없다. 현실과 동떨어진 1분기 성장률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성장률이 ‘숫자 놀음’에 불과하기 때
지난 26일 일본 엔 시세가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158엔대까지 폭락하자, 멈출 기세가 없는 엔 약세 행진에 우려를 표명해 온 일본사회 일각에서 경고의 목소리를 한층 더 높이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대처를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에 요구하고 나섰다.엔 초약세로 신흥국화하는 일본그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의 베테랑 경제전문 기자 하라 마코토 편집위원이다. 하라 위원은 지난 3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정책 중단 조치와 함께 사실상의 ‘탈아베노믹스’ 선언으로 금리인상의 길을 열었음에도, 실제로는 초
4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인 27일에도 촛불 집회는 어김없이 열렸다. 촛불 시민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제87차 촛불 대행진에 참석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 호된 심판을 받고서도, 전혀 반성 없는 윤 대통령을 성토하고 총선 승리의 기세를 몰아 윤석열 탄핵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집회에는 연인원 3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함께 했다. 시민들은 사회자인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대표의 선창에 따라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소
"모스크바는 천지개벽 중이었다. 곳곳에 건물 공사가 한창이고, 버스와 지하철, 트람바이(전차) 차량이 전부 신형으로 교체됐다. 거리의 시민들 표정에도 전쟁의 그늘은 없었다."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모스크바를 다녀온 박종효 전 모스크바대 교수(87·역사학 박사)가 전한 말이다. 박 교수는 27일 시민언론 에 방문 소감을 담은 글을 보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언론이 전하는 러시아의 모습은 온통 회색빛이었으나, 박 교수는 "모스크바는 새로운 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넘실댔다"라고 전했다. 서울~모스크바 직항이 없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73년 11개월 8일 동안 서민들의 도심공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창경원 동물원의 동물들이 경기도 과천의 서울대공원으로 이사를 했다. 사육사가 던진 나일론 포획망에 붙잡혀 나무상자 속에 들어간 공작은 청록색 꼬리를 흔들며 정든 우리를 떠나기 싫은 듯 ‘꺽꺽’ 울어댔다. 곧이어 검은댕기해오라기도 사육사에게 붙잡혀 나무상자 속에 넣어졌는데, 검은 댕기를 흔들며 영문도 모르고 재롱을 피웠다. 동물들의 이동순서는 성질이 온순해 다루기 쉬운 동물부터 시작됐다. 내년에 옮겨질 대형 동물들은 동물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님, 기억하세요?“오직 국민만 믿고 오직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 철 지난 이념을 멀리하고 국민의 상식에 기반하여 국정을 운영하겠다,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을 국정의 기준으로 삼겠다…”그렇습니다, 당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날의 기자회견문에 있는 겁니다. 그런데, 지켜진 게 하나도 없는 것 같군요. 회견문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일본 엔 시세가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1달러=158엔대 전반(前半)까지 떨어졌다. 1990년 5월 이후 34년만의 최저치다.엔 시세 뉴욕 외횐시장서 1달러=158엔대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25일 금융정책결정회의와 그 뒤 기존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으로, 이날 엔 시세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156엔대로 하락한 뒤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엔 약세를 막기 위한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판단에 따라 더 가속적으로 떨어졌다.우에다 총재는 금융
지난 4월 10일에 있었던 워싱턴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군사 일체화와 한발 더 나아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일 공동패권을 추구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미래를 위한 글로벌 동반자'라는 제목의 미·일 정상 공동성명에서 양국 글로벌 파트너십의 핵심이 ‘미·일 안보조약에 기초한 양국 간 방위·안보협력’이라고 밝혀 군사분야의 공동패권을 지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 의회 연설에서도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우주선에 일본이 동승자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미·일 글로벌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이튿날인 4월
무시와 냉대, 모욕윤석열 대통령에게 지난 2년간 협치는 없었다. 그에게 '불통'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 중 하나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022년 8월 당 대표를 수락하자마자 "영수회담을 요청하겠다"고 했지만, 돌아오는 건 거절이었고, 모욕이 뒤따랐다. 윤 대통령은 같은 해 10월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을 하며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라며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그럼에도 이 대표는 이듬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또다시 영수회담을 언급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더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는 속담이 있다. 지금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인 네이버가 소유한 메신저 플랫폼 라인의 경영권을 강탈하려는 시도가 딱 그렇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 의회는 최근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기업에 매각을 강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도 유사한 논리로 라인의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일본이 라인의 경영권을 빼앗는 것은 부당하다면서도 미국의 틱톡 매각 요구는 그럴만한 사유가 있다고 보는 이들이
4.10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심판이었다.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정권, 공영방송을 파괴하는 정권에게 국민이 보낸 경고장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경질하면서 공영방송 장악에 나섰고, 민간독립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심의를 통해 정부를 비판하는 뉴스를 위축시켜 왔다. 기자회견도 하지 않는 대통령에 대해서 언론은 눈치만 살피며 정권 홍보에 동원되어 왔다. 그러나 국민은 불통하는 대통령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윤석열 대통령은 한마디로 ‘불통령’이다. 대통령이 한 시간 회의에서 50분
"노벨평화상은 인도·태평양에는 많은 초점을 맞추지 않지만, 만약 내게 솔직하게 국제무대에서 지대한 변화를 가져올 일을 실제로 했기 때문에 누가 그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묻는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공동 수상이 돼야 한다고 말하겠다." '아시아 차르' 캠벨 "윤, 기시다 노벨평화상 수상감"총선 참패 윤석열 '단속' 위한 계산된 립서비스연합뉴스와 닛케이 아시아 등에 따르면,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4일 워싱턴D.C의 보수 싱크 탱크인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작년 8·1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꼬박 30년 전 1994년 7월 초, 독일 브레멘 대학 세미나실, 나는 브레멘대 교수 5명, 학생회 대표 1명 앞에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내 박사 학위 청구 논문(“Fordismus und Hyundäismus. Rationalisierung und Wandel der Automobilindustrie”[한‧독 자동차산업의 경영합리화와 노사관계]) 심사일이었다. 그 두어 달 전에 논문은 미리 제출되었고 그 사이 두 명의 지도교수와 다른 세 명의 심사위원 및 위원장이 내 논문을 꼼꼼히